2010년 1월 2일 토요일

용산 첫방

청소년 보호 구역이라고 파란 모텔 커텐이 펄럭거리는 분홍빛 천국에 들어섰다. 거칠고 외로운 회색 도시, 벽마다 붉게 공가라고 락카칠 되어있는, 얼마 전 용산참사로 유명한 사건의 현장이 내다보이는 흉흉한 길목 속, 계집의 하얀 속살처럼, 은밀한 붉은 장소처럼 싸구려 분홍빛을 발하는 유리창들이 늘어선 골목. 나는 별로 깊게 들어갈 생각도 없이, 바로 앞의 가게에 들어갔다(나야 맛을 알았기 때문에 도시의 분홍천국이라 표현하지,

비교적 이른 낮시간이라 열려 있는 곳도 별로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분홍빛 천국에 들어서자마자 창문을 퉁퉁퉁 두드리며 나의 관심을 이끌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게 처음인지라, 나는 없잖아 쭈뼛쭈뼛 거리고 있었다. 시스템도 모르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기 때문에 일단 샷시 앞에 서자, 뒤편의 여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할거야?"

일단 하려고(그리고 이 곳을 탐험해보고자) 왔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확신을 갖기 위해서 나는 물어보았다.

"여기 뭐하는 데에요"

조금은 긴장을 한 나머지 여자가 나에게 한 답을 잘못 듣고 말았다. 여자는 분명 내게 '연애하는 집'이라고 말하였으나, 나는 '요리하는 집'으로 듣고 말았다. "요리요? 무슨 요리요?" 순간 멍청해진 여자는 내게 요리가 아니라 연애하는 집이라고 하였다. 그제서야 난 제대로 알아듣고, 평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입으로도 해줘요?"

그러자 당연한 것을 무슨 소리냐고 하면서 들어오라고 하였다. 샷시 빗장을 풀고 나를 들이고서는 여자는 다시 샷시를 잠궜다. 핸드폰과 주변을 잠시 살피더니, 뒤편의 쪽문을 열고 나를 안으로 들이세웠다.

쪽문을 열고 들어서니 과연 영화에서나 본듯한 복도가 나오고 방들이 있었다. 복도는 그냥 학교 복도 같은데, 방들은 뭐 여관방 있듯이 있었다. 그 중 방문 하나를 열어주더니 나를 다시 또 들였다(항상 이런 곳은 선금이다, 먹고 튀면 안되지 않는가. 무전취식은 나쁜 것이다, 아줌마라 그런지 5만원밖에 받지 않았다).

방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침대와 경대, 냉장고와 티비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한번 쓰윽 흝어보는데, 여자가 나에게 말하였다.

"옷 벗어요"

나, 솔직히 조금 꼬인 놈이라 그냥 옷입고 하겠다고 하였다. 아니 옷입고 하는게 더 나는 기분이 좋다. 내 눈 앞의 여자처럼 난 타인 앞에서 옷을 벗을 기분은 안 난다. 아니 나는 섹스를 하는 상대도 옷을 벗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그저 패스트푸드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쾌락을 찾으러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거꾸로, 여자에게 나도 옷을 벗지 않고, 여자도 옷을 벗지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역시 바지를 입고 할수는 없기에(지퍼 때문에 과거에 여친이 아파했다는 생각이 났다) 바지는 벗었다. 하지만 여자는 팬티를 제외한 모든 것을 입은 상태였다.

내 생각같아서는 삽입없이, 입으로만 서비스를 받다가 갈려고 하였다. 100년전 미국에서는 고급살롱에서 나비소녀라는 여자아이들이 입으로 해주는 것이 최상의 서비스라고 하지 않았는가! 물론 지금에 와서 오럴 섹스는 남자친구의 성화에 못이겨서 여염집 처자도 해주는 것이 되었지만. 나는 삽입이 불결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냥 입으로만 해달라고 하였다. 여자는 그러면 자신도 좋다고 물수건과 위생티슈로 내 자지를 닦아주면서, 눈웃음을 치며 "길다"고 평하였다. 그러더니 이내 입으로 물었다.

역시 기술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 치아를 한번도 대지않고 혀와 입으로 잘 하였다.

혼자하면 심심해보여서 나도 손을 뻗어서 가슴을 만지는데, 그 나이(?)에 비해 탱탱하고 굴곡이 진 것이 수술한 것 같아 보였다. 한 몇분 입에 대었나.

사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입은 얼얼한지, 내게 안되겠다고 하며 그냥 하자고 하였다. 나야 뭐, 손해볼 것은 없었기 때문에 그러마고 하였다.

처음에 정상위로 하다가, 역시 난 재미도 없고 귀찮아서. 그냥 위에서 해달라고 하였다. 위에서 하는데, 자꾸 신음을 흘리는데, 신음도 듣기 싫고, 억지스러워서. 그냥 조용히 해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냥 하는데, 아 진짜 미치겠다. 사정이 안된다. 이제는 여자도 눈을 홀기면서 혹시 술먹었냐고 하였다. 안먹었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오기전에 맥주 500 한잔 들이키고 온 것이 떠올랐다. 아, 그래, 술먹고 오면 감이 떨어져서 사정이 빨리 안되는구나. 싫어하는구나. 나보고 술냄새 난다고 하면서 거짓말 치지 말란다. 그래서 깜빡했는데 맥주 한잔하고 왔다고 하였다(점심부터 맥주라니! 나도 참 술이 좋은가 보다)

하여간, 돌아와서 열심히 하는데, 역시 콘돔을 끼면 사정이 안된다. 거부감 때문인지, 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삘이 안와서. 얘기하였다. 그냥 콘돔 벗고 입으로 하면 사정할 것 같다고. 어찌되었든 나도 사정을 해야 끝나니까, 여자도 별수없이 그러자고 하였다.

콘돔을 벗고 침대 끝에 걸터앉아서, 다시 여자가 내 자지를 물고 빨아주는데, 이것도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최대한 나도 빨리 끝내려 노력을 하였다.

싸기전에 내가 말해주랴고 물어보니, 말하지 않아도 된단다.

결국 수분의 노력끝에 부들부들 떨면서 여자의 입에 내 정액을 사출해내었다. 역시 서비스가 좋은 것이, 끝까지 다 받아주고, 후사정까지 기다렸다가 입을 뗀다.

티슈에 정액을 뱉고 쓰레기통에 넣고는, 내 자지를 물티슈 하나 더 꺼내서 닦아주고는 자기는 가그린을 하였다.

나는 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팁으로 2만원을 주고는(안줘도 된다), 커피를 먹겠냐는 여자를 만류하고, 여자의 앞장으로 다시 가게를 나섰다.

시원한 공기가 폐부에 들어오니 살짝 죄책감이 든다. 하지만 돈 아깝다는 생각은 1초간 했나. 뒤돌아보니 아깝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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